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받으며 일본을 앞서게 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일본과 한국을 똑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고 무디스와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한단계 높게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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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AA-는 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요인으로 우호적인 정책환경, 견조한 재정상황, 우수한 대외건전성을 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향후 3~5년 동안 다른 선진국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본 것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관계자는 “한국경제는 특정 수출시장이나 산업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2015년 수출이 부진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도 높게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통합재정수지가 2000년대 들어 대체로 흑자를 기록했다. 순정부부채도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0%대에 머물고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보유한 외화자산이 전체 외화채무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는 피치,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A- 이상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스탠다드앤드푸어스와 동일하게 AA-로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AA-와 같은 단계인 ‘Aa3’ 등급을 부여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같은 조건을 충족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모두 8개뿐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신용평가기관은 매우 엄격한 잣대로 국가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진전시킨 것도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