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력인 전자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판단해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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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의 프로그래밍 학습을 장려하고 미래 소프트웨어산업을 이끌어나갈 우수 대학생 프로그래머를 발굴하기 위해 이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우수 개발자를 발굴하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본선 상위 23명에게 모두 4천여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삼성전자 채용전형에서 우대한다.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에 1천만 원 상당의 실습기자재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 대회를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들의 실무능력 검증을 강화했다. 삼성그룹은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들의 전공수업 이수와 학점을 평가하고 다른 직군과 달리 삼성직무적성검사 대신에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실시한다.
삼성그룹은 8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학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의 대학 5곳에서 신규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400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엔지니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도 삼성그룹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 삼성SDS는 최근 국제 해킹대회 1등을 휩쓸고 있는 이정훈 라온시큐어 연구원을 영입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보안 솔루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력인 전자사업에서 기기판매를 늘리려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등으로 IT산업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주력인 스마트폰과 가전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와 다양한 앱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기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 플랫폼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권재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총괄전무는 “한국 스마트폰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가격 경쟁력 사이에 끼인 상태에 빠졌다”며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