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4-03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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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환경기업 에코프로와 나노가 배출량 총량관리제를 포함한 대기관리권역제도의 전국 확대시행에 따라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환경부와 환경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기관리권역 특별법 시행에 따라 권역 내 중대형 사업장에 오염물질별 배출량 허용 최대치를 제한하는 배출량 총량관리제 도입이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며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왼쪽)와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
에코프로와 나노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업계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출량 총량관리제에 따라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는 산업현장이나 대기 가운데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제어하는 대기환경플랜트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8년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해 처리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한 기술은 기존 처리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30% 향상돼 LG화학 등 대기업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에코프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환경플랜트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더해져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30일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에코프로 대기환경플랜트 사업 매출은 2017년 60억1800만 원, 2018년 260억 원, 2019년 404억1900만 원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해당 기업의 문제점 파악부터 사후관리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2019년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20년에는 배출 총량제 확대에 따른 신규 매출이 20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촉매로 제거하는 '선택적 촉매 환원(SCR)'기술을 활용해 대기환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택적 촉매 환원 기술은 저감효율과 안정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선택적 촉매 환원시장은 2020년 43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12.75%에 이른다.
나노는 선택적 촉매 환원기술을 자체 개발해 원재료 생산부터 촉매 제조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주동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나노는 국내 최초로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를 개발해 기존 해외업체가 점유하던 국내 발전소시장에서 2017년 기준 60% 점유율을 보였다"며 "2019년에도 수주잔고가 재차 증가하는 등 2020년부터 국내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3월26일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나노 국내 매출은 2017년 214억7500만 원, 2018년 255억5900만 원, 2019년 307억4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3일부터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대기관리권역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대기관리권역은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이거나 대기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돼 관리받는 지역으로 기존에는 수도권 지역에만 적용됐다. 대기관리권역 특별법 시행으로 대기 관리권역이 15년 만에 전국으로 확대됐다.
기존 수도권지역은 인구와 차량이 집중된 특성을 고려해 차량 저감조치와 가정용 보일러 등을 중점으로 규제를 집중하지만 이외 지역은 발전소와 제철소 등 규제가 강화된다.
중부권은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등 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 남부권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집중된 석유화학, 제철소 등 대형사업장, 동남권은 울산, 구미, 포항 등의 대형사업장 등이 주요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대기관리권역법의 시행으로 사회적 재난인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권역별 특성에 맞춘 목표 농도와 배출허용 총량을 설정하는 등 체계적 대기질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권역 민간전문가가 원 팀을 이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기질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