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가 내성결핵 치료제 ‘텔라세벡’의 병용투여 요법을 통해 결핵 치료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신약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남 대표는 텔라사벡의 임상2b상을 마치는 대로 기술수출을 추진해 큐리언트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가 올해 안에 내성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텔라세벡의 임상2b상에 진입할 준비를 하면서 결핵치료에 큰 진전을 낳을 신약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월31일 큐리언트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공동연구한 텔라사벡의 임상 결과를 미국 미생물학회 학술지에 수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텔라세벡은 결핵균에 약에 관한 내성이 생긴 결핵을 치료하는 혁신신약으로 2010년 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도입했다.
결핵균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복합체를 제어해 결핵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텔라세벡은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신약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남 대표는 텔라세벡과 기존 내성결핵 치료제의 병용투여 요법으로 치료효과를 입증해 신약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성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 내성결핵 치료제와 여러 항생제를 최소 4가지 이상 병용투여하는 치료법이 사용된다.
남 대표는 텔라세벡과 다른 내성결핵 치료제의 병용투여 치료법으로 현저한 결핵균 사멸효과 입증을 추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이러한 병용투여 치료법으로 결핵 치료에 걸리던 시간을 일반결핵 6개월, 내성결핵 2년에서 일반결핵 1주~2주, 내성결핵 3개월~4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텔라세벡은 일반결핵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2a상에서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결핵균 감소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텔라사벡의 임상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박테리아의 하나인 결핵을 정복하는 마지막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텔라세벡의 임상 진행과 함께 기술수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신약으로서 가치가 있는 물질을 확보해 임상2b상까지 연구를 진행한 다음에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들의 기술수출이 성사되지 않아 큐리언트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 대표는 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텔라세벡의 미국 임상2a상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며 “이 결과를 바탕해 관계자들과 활발히 기술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임상2b상의 진행 뒤 조건부 시판허가를 신청해 신약허가 우선심사권을 받아 추가 매출을 내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약허가 우선심사권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희귀질환 치료제의 개발을 장려하고자 만든 제도로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가 다른 의약품의 허가를 신청하면 6개월 내로 승인기간을 단축해주는 것을 말한다.
신약허가 우선심사권은 다른 회사에 팔 수도 있는데 평균 거래금액이 약 1500억 원 수준이다. 남 대표의 계획대로 신약허가 우선심사권을 받는 데 성공한다면 큐리언트의 현재 시가총액 1700억 원에 버금가는 매출을 낼 수 있다.
다국적제약사 얀센도 2012년 내성결핵 치료제 ‘서튜러’의 승인을 받으며 신약허가 우선심사권을 획득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10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신약 후보물질이 익어 결실을 거둘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