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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 행사에서 삼성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의 확대를 추진하며 중저가 제품에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페이 확대를 위해서는 중저가 제품에도 탑재해 보급을 넓혀야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중저가 제품의 가격이 올라 자칫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서 사용자를 먼저 늘리고 수익 확보는 나중으로 미루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요사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8월 국내에서 갤럭시노트5와 함께 출시한 데 이어 28일 미국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삼성페이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중요하다.
이 부회장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과 협력을 강화해 올해 말 중국에 삼성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중국에 활용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삼성페이는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이후 하루 평균 7억5천만 원의 거래대금과 90%에 가까운 재사용률을 달성하며 초반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페이는 지원되는 스마트폰 종류가 너무 적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등 경쟁서비스와 맞설 정도의 사용자 수를 확보하기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페이는 현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에만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위해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이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삼성페이 탑재를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외의 다른 시리즈 제품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삼성페이에 이끌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마그네틱 전송장치와 지문인식센서 등 부품을 추가로 설치해야 해 제조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지금도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페이를 탑재할 경우 자칫 경쟁력이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진정한 가격경쟁력은 다른 업체가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IDC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출시한 것은 좋은 선택이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충분한 변화라고는 확신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탑재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과 고가제품의 차별화 요소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결국 삼성페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데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