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상장을 상반기 계획대로 진행해 기업공개시장에서 1분기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할 기회로 삼는다.
SK바이오팜은 공모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올해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3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상장을 6월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계획대로 상반기 안에 SK바이오팜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상장 예비심사 효력 연장의 신청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SK바이오팜 상장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상장을 계획대로 마무리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NH투자증권과 SK바이오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매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이다.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2분기부터 판매된다.
SK바이오팜은 기술성, 성장성 등을 앞세워 상장하는 바이오기업과 달리 상장 이후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매출을 거둘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상장시점을 미루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이어가는 모습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이 8곳에 그치면서 신규 상장기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SK바이오팜에 더욱 집중될 수도 있다.
SK파이오팜은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계획대로 마무리한다면 NH투자증권은 1분기 기업공개시장에서 부진을 털어낼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 5조 원 이상, 공모규모만 해도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기업공개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기업공개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곳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데 그쳤다. 주관실적은 131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 드림텍과 현대오토에버 상장 주관을 통해 주관실적 2275억 원을 달성하고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NH투자증권도 기업공개시장에서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노브메타파마도 18일 상장을 철회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특정 시점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1분기 주관실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