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2015년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15'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놓고 벌일 진검승부가 임박했다.
애플은 아이폰6S를 9일 공개하고 이르면 9월 중순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6S에 발전된 인터페이스 기술인 ‘3D터치’를 탑재하는 등 대거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한꺼번에 앞당겨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 아이폰6S 공개, 삼성전자 부담 커져
애플이 9일 공개하는 아이폰6S에 새 터치기술인 3D터치를 도입하는 등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3D터치는 터치와 누르기 강하게 누르기의 세 동작을 구분해 사용자 입력방식을 다양화하는 기술로 인터페이스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의 새 아이폰은 기존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터페이스 기능 추가로 수많은 앱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한꺼번에 내놓고 출시시기도 앞당기는 강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부진을 만회하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을 출시하며 애플의 아이폰 수요를 직접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체험하게 하는 마케팅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
|
|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
애플이 아이폰6S에 대대적 변화를 꾀하면서 올해 4분기 아이폰6S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계획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아이폰6S를 출시한 뒤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어보브아발론은 “현재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아이폰6S로 교체할 사용자는 최대 2억 명에 이를 것”이라며 “애플은 연말과 내년 초까지 아이폰 1억 대는 충분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조기출시 효과봤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출시를 9월에서 8월로 앞당겼지만 시장선점 효과를 얼마나 봤는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플러스와 달리 중국과 유럽 등 거대시장에서 갤럭시노트5의 출시시기를 늦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와 북미에만 갤럭시노트5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7일 갤럭시노트5를 인도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12일 중국시장에 출시한다. 유럽에서 갤럭시노트5를 출시할지와 출시시기를 언제로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애플은 아이폰6S를 이르면 9월18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6S의 출시일이 오는 9월25일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중국, 유럽, 인도에서 누릴 수 있는 시장선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5의 판매가 갤럭시S6엣지 판매를 앞서고 있어 삼성전자가 두 신제품을 내놓고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되풀이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갤럭시노트5는 국내와 미국의 초기 판매량에서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는 지난 8월 넷째주에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22.3%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같은기간 점유율이 3%대에 머무르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미국 온라인 판매에서 갤럭시노트5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좀 더 비싼 갤럭시S6엣지플러스보다 갤럭시노트5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아이폰6S와 맞설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는 국내 기준 32GB 모델이 89만9천원이다. 갤럭시노트 제품의 출고가가 80만 원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 |
갤럭시노트5는 국내에 출시된 지 2주 만에 20만 대가 팔려 갤럭시노트4보다 2배 가량 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가격도 갤럭시S6엣지의 초기 출고가보다 낮게 잡고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도 낮추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를 확대하는 것도 스마트폰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는 등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와 유니온페이의 협력은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 애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만큼 강력한 기능을 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 혁신을 이뤄왔지만 이용자환경이나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도 2분기 2조7600억 원에서 3분기 2조2900억 원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고가제품의 경쟁심화로 스마트폰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특별한 하드웨어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두 제품을 합쳐도 지난해 갤럭시노트4 수준인 900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모두 전작과 비교해서 미세한 부분에서 진전이 있지만 특별하게 보이는 부분은 없다"며 "또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