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까?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까지 낮췄고 7월과 8월에는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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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8월 수출실적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HSBC와 BNP파리바, 호주뉴질랜드(ANZ)은행 등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당초 올해 한국의 정책금리가 더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의 8월 수출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8월과 대비해 14.7% 감소해 2009년 8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담당 공동책임자는 “한국의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가계부채 문제가 통화정책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벗어난 데다 금리 인하 시 환율상승 위험도 아직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달러화 강세 등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 만큼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가파르게 상승해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와 관련된 발언을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도 “한국은행이 아직은 올해 들어 두 차례 시행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영향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8월 수출 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점 등이 금리인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증가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6월 말 기준으로 가계신용은 1130조 원을 넘어섰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나 캐피탈을 이용해 외상구매한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8월 열린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정책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금융시스템 위험뿐만 아니라 소비여력 약화 등 거시경제적 위험도 커지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