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목 유한킴벌리 사장 |
국내 기저귀시장 부동의 1위인 유한킴벌리는 하기스 기저귀로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북경, 상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세계적 기업들을 제치고 고급 기저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매력적인 유아아동용품 시장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의 기저귀 시장규모는 각각 1조1500억 원, 8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천억 원 안팎인 국내 시장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다. 특히 영국은 출산율 상승과 위생기저귀 사용 증가로 최근 5년 동안 기저귀 판매가 20% 정도 늘었다.
이탈리아와 영국에 수출되는 기저귀는 대전공장에서 생산된다. 세계 각국의 수출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대전공장은 고급 기저귀의 글로벌 벤치마킹센터가 될 정도로 그 품질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기스와 디펜드 등의 브랜드는 킴벌리클라크 것이지만 모두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2009년 1762억 원이었던 한국 유한킴벌리의 수출은 지난해 236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5년 동안 하기스 브랜드 기저귀를 세계에 8300억 원 가량 수출해왔다.
한국 하기스는 킴벌리클라크의 합작사인 유한킴벌리가 국내 소비자를 위해 생산한 맞춤형 기저귀다. 유한킴벌리는 하기스라는 이름의 물티슈도 판매중이다. 지난해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일회용 기저귀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등 6개 국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제조한 하기스 프리미어가 1위를 차지했다.
하기스의 연구개발을 도맡아 온 유한킴벌리 진재승 전무는 “83년 출시 이후 국내용 제품은 45 번, 수출용 제품은 50 번이나 제품개선을 했다”고 말했다. 진 전무는 “소비자 패널인 1만여 한국 엄마들의 깐깐함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저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용 하기스는 두께가 4~5㎜로 다른 국가 하기스보다 50% 정도 얇다. 해외에서 쓰지 않는 에어 엠보싱이란 소재를 써 통기성은 더 좋으면서 훨씬 부드럽다.
하기스 매직팬티는 1993년부터 두 번 씩이나 판배부진을 겪은 뒤 2005년에야 빛을 봤다. 초반에 미국 시장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킴벌리클라크의 팬티형 기저귀 제품을 그대로 갖다 써 실패했다. 제품을 철저하게 한국 아기에 맞게 다시 디자인한 결과 성공작을 만들게 됐다.
최규목 유한킴벌리 사장은 “생산의 질을 높인 현장교육 시스템이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공장의 3조3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바꿔 고용을 25% 늘리고 늘어난 쉬는 시간을 휴식과 교육에 투자했다.
최 사장은 “혁신과 창의성은 경영이나 마케팅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며 “공장 현장 근무인력에게도 1년에 200시간을 교육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2010년 취임한 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한다. 그는 “연 200시간 중 직무교육은 절반에 그치며 나머지 절반은 감성과 창의력 키우기, 팀워크 형성 등에 할애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같은 설비라도 어떻게 생산공정을 개선해 효율화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나왔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21일부터 일본 소비자들에게 활발한 노년층을 위한 유한킴벌리 요실금 제품 ‘포이즈’를 선보이며 일본수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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