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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스 기저귀 유럽 수출 나선 최규목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4-30 17: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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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스 기저귀 유럽 수출 나선 최규목  
▲ 최규목 유한킴벌리 사장
유한킴벌리는 30일 하기스 기저귀를 영국과 이탈리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20여개국에 기저귀를 수출해 왔으나 서유럽 지역에 기저귀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우선 1단계 신생아와 2단계 소형제품에 집중한 뒤 향후 3단계 이상 대형제품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깐깐한 한국시장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며 “프리미엄 기저귀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 기저귀시장 부동의 1위인 유한킴벌리는 하기스 기저귀로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북경, 상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세계적 기업들을 제치고 고급 기저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매력적인 유아아동용품 시장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의 기저귀 시장규모는 각각 1조1500억 원, 8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천억 원 안팎인 국내 시장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다. 특히 영국은 출산율 상승과 위생기저귀 사용 증가로 최근 5년 동안 기저귀 판매가 20% 정도 늘었다.

이탈리아와 영국에 수출되는 기저귀는 대전공장에서 생산된다. 세계 각국의 수출용 기저귀를 생산하는 대전공장은 고급 기저귀의 글로벌 벤치마킹센터가 될 정도로 그 품질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기스와 디펜드 등의 브랜드는 킴벌리클라크 것이지만 모두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2009년 1762억 원이었던 한국 유한킴벌리의 수출은 지난해 236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5년 동안 하기스 브랜드 기저귀를 세계에 8300억 원 가량 수출해왔다.

한국 하기스는 킴벌리클라크의 합작사인 유한킴벌리가 국내 소비자를 위해 생산한 맞춤형 기저귀다. 유한킴벌리는 하기스라는 이름의 물티슈도 판매중이다. 지난해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일회용 기저귀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등 6개 국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제조한 하기스 프리미어가 1위를 차지했다.

하기스의 연구개발을 도맡아 온 유한킴벌리 진재승 전무는 “83년 출시 이후 국내용 제품은 45 번, 수출용 제품은 50 번이나 제품개선을 했다”고 말했다. 진 전무는 “소비자 패널인 1만여 한국 엄마들의 깐깐함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저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용 하기스는 두께가 4~5㎜로 다른 국가 하기스보다 50% 정도 얇다. 해외에서 쓰지 않는 에어 엠보싱이란 소재를 써 통기성은 더 좋으면서 훨씬 부드럽다.

하기스 매직팬티는 1993년부터 두 번 씩이나 판배부진을 겪은 뒤 2005년에야 빛을 봤다. 초반에 미국 시장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킴벌리클라크의 팬티형 기저귀 제품을 그대로 갖다 써 실패했다. 제품을 철저하게 한국 아기에 맞게 다시 디자인한 결과 성공작을 만들게 됐다.

최규목 유한킴벌리 사장은 “생산의 질을 높인 현장교육 시스템이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공장의 3조3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바꿔 고용을 25% 늘리고 늘어난 쉬는 시간을 휴식과 교육에 투자했다.

최 사장은 “혁신과 창의성은 경영이나 마케팅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며 “공장 현장 근무인력에게도 1년에 200시간을 교육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2010년 취임한 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한다. 그는 “연 200시간 중 직무교육은 절반에 그치며 나머지 절반은 감성과 창의력 키우기, 팀워크 형성 등에 할애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같은 설비라도 어떻게 생산공정을 개선해 효율화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나왔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21일부터 일본 소비자들에게 활발한 노년층을 위한 유한킴벌리 요실금 제품 ‘포이즈’를 선보이며 일본수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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