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식 롯데리아 대표가 한식뷔페 출점 속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회에서 ‘대기업 한식뷔페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데다 ‘반 롯데’ 정서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애초 9월 문을 열기로 한 한식뷔페 브랜드 ‘별미가’의 출점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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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
9월4일 문을 연 롯데아울렛 광교점에도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인 '풀잎채'가 입점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식뷔페 출점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메뉴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얼마만큼 규모를 키울 지도 미지수라 운영을 직영으로 할지 가맹점으로 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그동안 9월 한식뷔페 출점을 목표로 메뉴개발을 마무리는 하는 등 출점을 준비해 왔는데 양상이 바뀐 것이다.
이는 롯데리아의 한식뷔페 출점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면 대형쇼핑몰에 한식뷔페 진출을 포기하는 선언이 필요하다”며 “공룡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다 결국 먹을 게 없어서 자기도 죽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24일 대기업의 한식뷔페시장 확대를 금지하는 상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노일식 대표는 한식뷔페 출점과 관련해 골목상권과 상생방안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이번에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증인으로 선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리아가 한식뷔페를 출점할 경우 경쟁업체인 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 등보다 쉽게 식당을 확대할 수 있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본사와 계열사가 소유한 건물에서 자유롭게 식당을 열 수 있다.
특히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반 롯데’ 정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되는 한식뷔페를 출점하는 것도 부담이다.
노일식 대표는 2013년 취임 뒤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자 한식뷔페 출점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고 했다.
롯데리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321억 원으로 2013년보다 17.3%나 줄었다. 롯데리아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