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 현황. <금융감독원> |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부분 은행들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규제기준에 근접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9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25%로 집계됐다. 2018년 말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다른 지표인 기본자본비율은 13.2%, 보통주자본비율은 12.54%로 2018년 말보다 각각 0.05%포인트, 0.1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총자본비율 10.5%,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0%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을 각각 권고하고 있다.
총자본비율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한국씨티은행(19.56%)이 가장 높았다. SC제일은행(16.89%), 하나은행(16.12%), BNK부산은행(16.12%)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15.91%), KB국민은행(15.85%), 우리은행(15.38%), NH농협은행(15.19%) 등 대형 금융지주에 소속된 은행들도 안정적 수준을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10.88%, 카카오뱅크는 13.48%로 조사됐다.
케이뱅크는 1년 전보다 5.65%포인트 총자본비율이 낮아졌다. 자본확충이 1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부터 자본 건전성 규제로 바젤I 대신 바젤III를 적용 받아 총자본비율이 3% 정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젤III는 개인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 적용률이 75%로 바젤I의 100%보다 낮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아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54%로 집계됐다. 2018년 말보다 0.73%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은 12.1%로 2018년 말보다 0.83%포인트, 보통주 자본비율은 11.1%로 1.19%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신규 편입으로 금융지주사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나타난다.
총자본비율을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14.48%로 가장 높았다.
NH농협금융지주 14.01%, 하나금융지주 13.95%, 신한금융지주 13.9%, JB금융지주 13.16%, BNK금융지주 12.95%, DGB금융지주 12.32%, 우리금융지주 11.8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사들이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웃도는 안정적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은행의 손실 흡수여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