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가 자체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앞세워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상장심사 과정에서 매출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된다면 상장심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젠큐릭스에 따르면 5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젠큐릭스는 체외진단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2015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돼 약 900억 원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조 대표가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진프로 코비드19 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젠큐릭스가 보유한 기술력 덕분이다.
젠큐릭스는 유전자 증폭 기술을 기반으로 유방암 예후진단과 폐암 및 대장암 동반진단기트를 개발해 왔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젠큐릭스에 따르면 젠큐릭스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제품 신뢰도를 높였고 환자 검체에서 추출한 샘플 RNA를 넣으면 바로 시험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 각국, 북미, 동남아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진단키트 구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생산라인을 비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젠큐릭스의 올해 최대 과제인 코스닥 이전상장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지난해 젠큐릭스를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려고 했지만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매출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젠큐릭스는 2018년 매출 3억 원, 영업손실 56억 원, 순손실 5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진단키트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면 상장심사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매출 부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판매가 늘어난다면 상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진행되는 일이 많은 사안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선두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주된 판매처로 생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을 겨냥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에도 진단키트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은 유럽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중동 등에도 인정받는 인증이기 때문에 비유럽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아직 수출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경험이 풍부한 휴온스와 손을 잡았다.
휴온스는 젠큐릭스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국내외 판권을 넘겨받아 세계 60여 개국의 파트너사들과 수출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