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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UHD TV를 선보이고 있다. |
대형 초고화질 TV가 인기다. 수백만원이나 하는 55~65인치 대형 TV들이 잘 팔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대형 TV에 대한 이런 인기가 계속되면 TV 시장도 되살아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한달 동안 대형 UHD TV를 예약 받았는데 55인치와 66인치를 대상으로 받은 주문 건수가 1천 대를 넘었다. 이 가운데 80%는 65인치 모델 주문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예약기간이 끝나자마자 LG전자도 20여 일 동안 UHD TV의 예약을 받았는데 900여 대가 팔렸다. 삼성전자처럼 55~65인치뿐 아니라 49인치 예약도 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49인치 제품이었다.
◆ UHD와 TV크기의 관계
UHD는 Ultra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초고화질을 뜻한다. 이전 기술인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
4배 더 선명하다는 것은 화면을 구성하는 입자가 4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풀HD TV는 화면에 약 200만 개의 화소가 있다. 반면 UHD TV의 화소 수는 830만 개다.
24인치 화면에 200만개의 화소가 촘촘하게 들어차 있는 것에 비하면 50인치 화면에 200만개의 화소는 상대적으로 듬성듬성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TV 화면이 커질수록 화면의 선명도는 떨어졌다.
하지만 UHD TV는 화소 수가 4배 많기에 대형TV라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32인치로 풀HD 영상을 즐겼다면, 그보다 4배 큰 65인치 UHD로 같은 화질을 누릴 수 있다.
◆ UHD TV 인기 이유
삼성전자와 LG전자 UHD TV의 가격은 55인치 300~450만원, 65인치 320~510만 원 정도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영화감상이다. 집에서 영화나 케이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TV의 두께와 무게를 줄인 것도 대형TV 구매를 유발했다. 65인치 대형 화면이라도 벽에 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졌다.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한 몫 했다. 지난해 UHD TV가 처음 공개될 때만 해도 지금보다 2배 비싼 가격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선점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것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이 세계적으로 하락한 덕분이기도 하다.
월드컵 특수도 빼놓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브라질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 빅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UHD TV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는 UHD TV의 위력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밝혔다.
◆ UHD TV의 한계
화질이 좋은 TV가 있어도 콘텐츠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현재 일부 케이블 채널을 제외하고 UHD 방송을 송출하는 채널이 거의 없다는 점이 UHD TV의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CJ헬로비전 현대HCN과, LG전자는 티브로드 씨앤앰과 각각 제휴를 맺고 있다. 제휴를 맺은 업체의 채널만 UHD로 시청할 수 있다. 관련업계는 3분기 이후에나 TV제조사와 상관없이 UHD TV를 시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확실치 않다.
지상파는 UHD 방송 주파수 확보를 놓고 이동통신사업자와 대립 중이다. 올해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돼 700㎒ 대역 주파수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놓고 지난해부터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업자가 다투고 있다. 정부는 “(방송용이냐, 통신용이냐는) 여유를 갖고 검토할 것”이라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