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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오른쪽)이 4일 오전 진장국제그룹의 샤오시아오밍 부총재를 만나 중국관광객의 한국 방문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롯데그룹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총수의 경영권 분쟁을 거쳐 신동빈 회장 체제로 굳혀지면서 황 사장도 음지에서 양지로 행보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 체제의 안착을 위해 ‘반 롯데’ 정서를 없애고 정부와 소통하는 역할을 도맡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사장은 4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진장국제그룹 본사에서 진장국제그룹의 샤오시아오밍 부총재와 계열사인 상해국여국제여행사 창딩위 총경리 등을 만나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사장은 “한국의 쇼핑, 문화, 레저 등 관광지 매력을 강조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롯데그룹과 진장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장국제그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으로 중국 137개 도시에 548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최대규모 여행사와 7500대 규모의 차량 렌탈사, 테마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관광회사다.
황 사장은 이날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활동 등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진장국제그룹은 중국 KFC와 요시노야 등 외국 식음료 브랜드에도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데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황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장문 경제사절단에 롯데그룹을 대표로 참여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이 아니라 황 사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박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인 만큼 황 사장이 사실상 신 회장을 대신하고 롯데그룹을 대표한 것으로 바라본다.
롯데그룹이 총수의 경영권 분쟁으로 정부와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만큼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격을 높였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롯데그룹이 안고 있는 ‘반 롯데 정서’의 완화와 정부와 관계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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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TF팀의 팀장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으나 그 자리는 이봉철 지원실장(부사장)이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은 실무적인 성향이 강해 재무 일을 직접 하고 있는 사람을 맡긴 것”이라며 “황 사장은 롯데그룹에서 큰 그림을 계획하고 반 롯데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문경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9월 안에 발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황 사장은 기업문화개선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황 사장은 그동안 대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왔다.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만큼 밖으로 드러나기보다는 내부를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신 회장 체제가 등장하기 전에 황 사장이 외부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올해 초 발족된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정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