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장기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동부화재는 보험료를 올린 효과가 반영되면서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을 낮추고 있다”며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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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
유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계약기간이 긴 보험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손해율을 따로 계산한 것으로 손해율 전반에 가장 크게 반영된다.
동부화재는 7월 기준으로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8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1.9%)보다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동부화재는 올해 실손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손해율 개선에 나섰다. 동부화재는 6월 말 기준으로 실손보험료를 지난해 말보다 20.8% 인상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보험료 인상폭이 가장 크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4월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계약은 보통 1년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5월 영업일수 감소와 6월 메르스 영향 등을 감안하면 동부화재는 올해 초부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보험료를 올린 것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보험영업에서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동부화재가 보유자산을 운용해 얻은 투자영업이익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부화재는 저금리에 맞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반적인 운용자산 규모도 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났다.
동부화재는 7월 35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한 수치다.
동부화재는 투자영업이익으로 81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났다.
유 연구원은 “휴가철이 오면서 계절에 따라 지난 6월보다 손해율이 높아졌지만 보험영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동부화재는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7월 순이익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