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미국 연준은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정례회의를 통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을 놓고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개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놓고는 금리 인하보다는 선별적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처럼 정례회의에 앞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