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작년에 1조 규모의 적자를 봤다. 11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한국전력은 2019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356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2008년(영업손실 2조7981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8년(영업손실 2080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6.5배 늘었다.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9조927억7500만 원, 순손실 2조2244억7천만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5% 줄었고 순손실은 89.4% 확대됐다.
전기 판매수익은 하락했다. 2019년 전력수요가 높은 여름과 겨울에 냉난방 사용이 줄어 전기 판매수익(판매량 기준)이 2018년보다 1.1%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권 등 비용도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530억 원에서 7095억 원으로 13.4배 치솟았다.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 무상할당량이 2018년과 비교해 18%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2018년보다 5.6% 늘었다.
또 봄철과 겨울철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값이 싼 석탄발전 이용률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전력은 설명했다.
이 밖에 방사성폐기물관리 및 원전해체와 관련된 단가가 올라 원전 관련 복구부채 설정비용이 71.6% 늘어났고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비용도 10.6% 늘어났다.
연료비 지출은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전 이용률 상승, 액화천연가스(LNG) 세제 개편 효과 등의 영향을 받아 연료비 지출은 2018년(1조8318억 원)보다 9.1% 감소했다.
원전 이용률은 70.6%로 계획예방정비가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원전 예방정비일수는 2018년 2824일에서 2019년 2435일로 줄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올해는 원전 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하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과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앞으로 전력자회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속가능한 요금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실적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제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