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재진 없이 유튜브·페이스북 등 실시간 온라인방송 형태로 열렸다.
그는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충격이 크리라 생각한다”며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 동결은 코로나19 사태가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좀 더 심화하거나 장기화해 휴대전화 같은 반도체 전방산업의 수요가 둔화하거나 생산 차질이 있으면 반도체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의 위축이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불안심리 확산에서 주로 왔기 때문에 금리 조정보다는 취약부문을 설별적으로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고유의 대출제도를 통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이자 경감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 임시 금융통화위원위 등을 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이 총재는 "아직까진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