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청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황반변성 치료제 'SCD411'의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하며 추가적 기술수출도 추진한다.
전 사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는 2023년 제품을 출시해 황반변성 치료제 세계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이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 임상에 진척을 보이면서 기술수출이 추가로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SCD411의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4일 전해지면서 2만7650원에서 21일 4만4950원까지 뛰어올랐다.
전 사장은 13개국 155곳의 병원에서 SCD411의 임상3상을 진행한다.
삼천당제약이 개발하는 SCD411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아일리아다. 아일리아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2018년 기준으로 글로벌 매출이 10조 원에 이른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자라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이다.
SCD411은 앞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동학적 동등성을 확인했고 독성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사장은 SCD411의 임상3상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수출을 통해 임상자금을 마련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글로벌 임상3상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다.
치료제를 개발해도 기술수출을 연결고리로 삼아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는 것이 판로 확보에도 유리하다. 신약은 브랜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중견제약사가 세계 각지에 판매망을 직접 구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이미 지난해 1월 일본 센쥬제약과 약 500억 원 규모로 SCD411의 일본 판권을 넘기는 기술수출을 성사한 경험이 있어 올해 세계 다른 지역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체결이 삼천당제약에 유리한 조건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SCD411의 임상을 마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는 2023년 바로 판매에 들어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 사장의 기대와 달리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회사인 알테오젠은 삼천당제약과 마찬가지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국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의 임상3상을 마쳤으며 종근당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 사장은 다른 회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형 다양화와 생산시설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바이알 제품과 사전 충전주사기 제품의 개발을 마쳤으며 자체기술을 적용해 약효가 24주 동안 지속되는 바이오베터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대만 바이오업체 마이씨넥스와 손잡고 적시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을 수 있도록 상업생산이 가능한 수준인 2천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전 사장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가 경쟁력도 500리터에 비해 3배 이상 저렴하다”며 “글로벌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생산규모”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