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신 사장은 신흥국시장을 공략하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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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그러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면 재고와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O’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전문매체 샘모바일이 26일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또 이들 제품의 사양이 기존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J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O7'은 5.5인치 HD화면을 탑재한 패블릿 제품이며 '갤럭시O5'는 화면크기가 5인치인 제품이다.
샘모바일은 “갤럭시O5, 갤럭시O7의 사양이 갤럭시J5, 갤럭시J7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디자인이나 다른 기능 등에서 차별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A, 갤럭시E, 갤럭시J 등 알파벳 이름을 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 7월 한 달 사이에 갤럭시A8, 갤럭시J5, 갤럭시폴더 등 3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새로 출시하는 중저가 제품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하면서 삼성전자의 수많은 라인업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는 이유는 전체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트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0.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도 위협받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도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신흥국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커졌다.
신 사장도 지난 3월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시장에 대응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부 특성을 중저가제품에도 확대적용해 부문별로 제품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사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면서 재고와 마케팅비가 늘어 수익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모두 늘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이 중저가제품보다 프리미엄제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성능과 가격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중저가 라인업은 중국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별로 없다"며 “애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전부 내주면 한국 스마트폰기업은 중저가스마트폰업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