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대표에서 물러난다.
손 대표의 사퇴에 따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24일까지 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24일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자로 당대표에서 물러나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사퇴와 합당은 결심한 것은 당원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으로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4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대표 사퇴를 거부하며 통합 추진을 미뤄온 까닭도 해명했다.
손 대표는 “3당의 통합이 자칫 지역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 등에 차질이 생기게 돼 급작스럽게 합당을 추진하게 됐던 것도 사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사퇴를 거부하며 주된 이유로 내세웠던 청년세력과 통합을 놓고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했을 때 당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당 지도부 과반수를 준다고 약속했었다”면서도 “최근 그 조직이 지나친 요구를 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3당의 합당 합의문에서 통합당의 당대표를 놓고 ‘각 당의 대표가 1인씩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대표를 선출해 이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의 대표로 등록한다’고 규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손 대표는 “3당의 대표가 공동등재되면 아무 결론도 못 낸다”며 “나는 하지 않을 생각이고 누가 해도 좋으니 한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끝없는 분열로 이어져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대표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표 달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해 어려운 결정이지만 등재대표제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