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더 똑똑해진 건조기 신제품으로 국내 건조기시장에서 압도적 1위라는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문제로 지적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개선했지만 이와 관련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은 여전한 과제로 보인다.
▲ LG전자 모델이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홍보하고 있다. < LG전자 > |
LG전자는 20일부터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신제품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세탁기로부터 세탁코스 정보를 받아 건조기가 알아서 건조코스를 설정하는 ‘스마트 페어링’ 기능이 국내에서 출시된 건조기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됐다.
고객들은 따로 건조코스를 설정할 필요 없이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긴 뒤 전원을 켜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최적의 코스가 선택된다.
‘스마트케어’ 기능도 탑재됐다. 스마트케어 기능은 LG전자의 사물인터넷 가전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인 ‘LG씽큐’를 통해서 실외 온도를 전달받아 그에 맞는 최적의 건조옵션을 설정한다.
다만 이 기능은 LG씽큐앱으로 작동할 수 있어 LG전자가 내놓은 세탁기만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LG전자는 새 건조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능도 탑재했다.
스팀 기능은 옷감의 냄새를 줄이고 구김을 완화해 줄 뿐만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준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빨기 어려운 패딩의 볼륨감을 복원하면서 냄새를 줄여주는 ‘패딩 리프레쉬 코스’도 추가됐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똑똑한 건조기를 내세웠지만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그랑데AI'와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건조기 신제품인 '그랑데AI'에는 소비자가 이용한 세탁·건조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돼 개인화된 세탁코스를 제공한다.
LG전자가 건조기에 탑재된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 기능을 개선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2019년 7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를 두고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2019년 9월부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교체했다.
LG전자는 한때 국내 건조기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지만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며 2019년 7월 이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건조기시장에서 서로 시장점유율 60%를 점유했다며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