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가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진행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글로벌시장에서 부각되기 때문이다.
유 부사장은 중견 제약사가 임상3상까지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자금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9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YY-101’ 임상2상과 ‘YDE’의 전임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강력한 약리작용과 활성작용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유제약은 펩타이드의 이러한 효능을 이용해 하루 1회 투약만으로도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YY-101을 개발하고 있다.
YDE는 YY-101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보완점을 개선한 치료제다. 동물실험에서 각막 상피세포를 치유하고 눈물 분비량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부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임상결과가 가시화되면 상용화에 직접 나서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 부사장의 목표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 거점을 마련해 치료제를 판매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중견 제약사가 신약 개발을 임상3상까지 진행해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유 부사장은 현재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안구건조증 치료제도 임상2상을 마무리하거나 임상3상에 들어가는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다국적제약사로 기술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약이 2종뿐이라서 다국적제약사에서 신약에 관심이 높은 분야다.
실제로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지난해 샤이어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를 53억 달러(약 6조 원)에 인수한 사례도 있다.
유 부사장이 유유제약에 입사하기 전에 외국계 회사에서 쌓은 경험은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영업업무를 맡았었다.
유 부사장은 “노바티스에서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해 퇴짜도 많이 맞았지만 결국 상을 받을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유제약 내부에서도 유 부사장이 메릴린치 컨설턴트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일했던 경험이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수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유제약이 신약으로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는 게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3년 안에는 기술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