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초대형 항공기를 제외하고 국제선 노선에 설치된 퍼스트클래스를 대부분 없애기로 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수익에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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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2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영상 메시지에서 “공급 면에서 경쟁사 대비해 열세에 있는 퍼스트 클래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A380기종에서만 운영하고 나머지 항공기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등 2개의 클래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외에는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종은 A380 4대, B777-200 4대, B747-400 2대 등 모두 10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A380을 제외한 다른 대형기 기종 6대에 대해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하고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모노클래스 운영도 확대한다. 모노클래스는 등급이 하나로 통일돼 좌석 등급이 따로 없는 것을 말한다. A320계열 11대와 B767-300대 1대 등에만 모노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아시아항공은 이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고가 수요를 포기하더라도 빈 좌석을 최대한 줄여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아 올해 2분기 대한항공보다 많은 영업손실을 냈다.
김 사장은 “메르스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6~8월 손실 규모가 1500억 원 수준”이라며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증대, 노선확장, 여행사 중심 판매라는 전통적 성장 정책에 한계가 있어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손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A350XWB’ 30대도 도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