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2020년 영업이익을 다시 증가세로 끌어올리는 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12일 그랜드코리아레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 카지노 VIP고객의 단기적 감소세는 피할 수 없겠지만 확산의 장기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난히 올해 실적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단기적 실적 증가 가능성은 작다”며 “그러나 앞으로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가 회복할 여지는 남아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업장 운영중단이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2020년 기대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고 중국에서 쉽사리 확산상황을 잡지 못한다면 그랜드코리아레저로서도 경영에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겠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가 주춤하는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
12일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2015명이 늘었다. 9일 신규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었으나 10일과 11일 2천 명대를 유지해 증가세가 더이상 커지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8일 89명, 9일 97명, 10일 108명으로 계속 늘던 하루 사망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영업장 운영 중단만 되지 않으면 1월 호실적을 감안했을 때 2020년 실적 기대수준을 낮출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재무구조와 경영현황만 놓고 보면 2020년 실적을 전성기 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온다.
중국의 신규 공항 개시에 따른 한국 노선 증설, 3~4월 한한령 해제 가능성 등에 따라 중국인 카지노 VIP고객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도 36.24%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돌아온 중국 관광객 영향으로 최대 성수기였던 2013~2016년 실적 수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1월 신년사에서 “2020년 사업 활성화를 통해 매출 증가 등에 집중해야 한다”며 “2020년 경영목표는 외국입장객 179만 명 유치, 매출 5026억 원 달성, 일자리 5500개 창출”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3년 매출 5613억 원, 영업이익 1911억 원을 거둔 뒤 2013~2016년 매출을 5천억 원 이상 내고 영업이익을 1500억여 원 안팎에서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 한국과 중국 사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외교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중국에서 한한령이 내려지는 등 국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맞았다.
당시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중국인 카지노 VIP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한풀 꺾인 실적이 2019년까지 이어졌다.
2018년에 매출 4803억 원, 영업이익 1051억 원을 거뒀고 2019년에는 매출 4908억 원, 영업이익 968억 원을 냈다.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성기인 2013년보다 각각 12.6%, 51.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