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Senior Unsecured Rating), SK종합화학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두 회사 모두 ‘안정적(Stable)’이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지표가 2019년 상당히 나빠져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의미 있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더욱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페루 가스광구 매각대금이 유입되지만 전기차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등 사업의 설비투자가 지속돼 조정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8조 원에서 12~18개월 뒤 10조~11조 원까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순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RCF)의 비율이 2018년 53%가량에서 지난해 9%까지 악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재무지표는 Baa2등급을 유지하기에도 취약한 수준이지만 SK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이를 보완한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SK종합화학을 놓고 올해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은 축소되지만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고 프랑스 폴리머회사를 인수해 차입금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종합화학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지원 의지와 재무적 지원능력을 고려해 개별회사로서의 신용도보다 2등급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은 환경규제 강화 및 안전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두 회사 모두 환경규제 준수 이력과 운영능력이 양호하다는 점은 리스크를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