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02-05 13: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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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5G통신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해 모바일사업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애플이 5G스마트폰을 늦게 출시하고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당하는 등 기존 모바일 강자들의 입지가 약화한 상황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5G 스마트폰시장을 기반으로 모바일사업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올해 첫 5G 아이폰은 4분기가 돼서야 출시되고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을 겪고 있다”며 “LG전자는 애플과 화웨이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을 활용해 2020년 5G스마트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LG전자 등 다른 경쟁사들보다 1년가량 늦은 시기에 5G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글로벌 모바일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5G 분야에서는 시장 선점에 뒤처진 셈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와 갈등으로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해 중국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5G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LG전자와 경쟁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LG전자는 이처럼 5G시장 선점에 유리해진 환경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2019년 5G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4.8%에 이른다.
물론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점유율 35.8%, 36.9%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1%대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일반스마트폰보다 5G스마트폰에 관해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LG전자가 5G스마트폰만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2019년 5G스마트폰 출하량은 187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14억1200만 대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2020년부터 5G스마트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난다고 예상되는 만큼 LG전자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5G스마트폰 출하량이 2020년 2억 대 가까이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5G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5천만 대에 이르러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8%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LG전자도 5G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관련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공격적 투자가 진행돼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5G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강화한 5G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시장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차별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5G스마트폰을 앞세워 ‘아픈 손가락’ 모바일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조3208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3322억 원을 냈다. 분기 실적을 보면 19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