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와 정유주의 희비가 교차했다.
항공회사 주가는 일제히 반등했지만 정유회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일 전일보다 0.2% 오른 504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도 이날 전일보다 0.47% 상승한 3만22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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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6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
티웨이홀딩스, 한진칼 주가도 각각 전일보다 4.49%, 0.22%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910선까지 물러나며 고전한 점을 감안하면 항공회사 주가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정유회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1.86% 내린 9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쓰오일과 GS 주가도 전일보다 각각 3.61%, 0.86%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19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2달러(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40.46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26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82만 배럴, 월스트리트저널이 110만 배럴, 로이터가 6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크게 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47.1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81달러(3.7%) 내린 배럴당 47.0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시티그룹 오일 전략가 크리스 메인은 “미국의 재고증가 등 과잉공급 우려를 고려할 때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90%나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나온다.
얀 스튜어트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미국의 원유생산은 연말에 줄어들고 신흥국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연말에 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