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합동검사반을 꾸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한 금융투자 상품의 판매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투자검사국, 은행검사국, 보험검사국 등 유관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검사반을 편성해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ELS 관련 상품의 판매실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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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이번 점검은 저금리시대를 맞아 ELS와 주가연계신탁(ELT)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그동안 판매가 집중됐던 ELS, ELT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권역별 투자자 보호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점검의 성격”이라며 “권역별로 투자자 보호수준의 차이가 있는지 파악해 개선방안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24일부터 3주 동안 ELS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하는 은행, 증권, 보험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점검대상 상품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를 비롯해 은행과 보험사가 주로 판매해 온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등도 포함된다.
ELS란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하여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이다.
ELT와 ELF는 판매 권역별로 불리는 이름이 다를 뿐 공통적으로 ELS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ELS 관련 금융투자 상품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ELS과 ELT 판매는 90조 원에 이른다. 증권사 ELS와 ELT가 65조 원, 은행권 ELT가 24조 원 가량 판매됐다.
금융감독원은 우선 ELS나 ELT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행한 은행 4곳, 증권사 4곳, 보험사 2곳 등 10개사를 검사대상으로 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검사대상 기업들의 상품기획부터 투자권유 준칙 준수, 인센티브 정책 등 상품판매 절차를 점검한다.
검사반은 약 30명으로 구성되며 소속 권역에 상관없이 교차검사를 진행한다. 은행검사국에서 증권사의 ELS 판매실태를, 보험검사국에서 은행의 ELT 판매 내부통제 정책을 점검하는 식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특정상품에 대해 권역을 뛰어넘은 합동검사반을 꾸린 것은 각 금융사별로 고객 투자성향이 모두 다른데도 사실상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ELT나 ELF 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식연계형 상품에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데도 은행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