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인선절차를 시작하며 이른 시일에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 회장이 BNK금융그룹의 해외사업 확대 등 중장기 성장계획을 이사회에 충분히 설득해 연임에 성공한다면 빈대인 BNK부산은행장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27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다음 회장 최종후보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의 논의와 면접평가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2월 초에 결정된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모두 14명의 회장후보군을 선정했는데 최근 사외이사들의 논의를 거쳐 5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김지완 회장을 포함한 5명의 후보가 최종 평가대상에 오르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김 회장이 만 73세의 나이로 현재 금융권 CEO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BNK금융지주 이사회에서 김 회장을 최종 평가에 포함한 것은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이사회의 서류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면접 평가 등을 진행해 조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최종후보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2017년 취임 뒤 BNK금융의 안정적 실적 증가를 이끌어온 점은 평가에 긍정적 요소지만 지난해 BNK금융지주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김 회장이 이사회의 평가 과정에서 BNK금융지주의 중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확실한 계획을 내놓아야 연임에 당위성과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저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BNK금융지주 및 계열사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빠르게 키워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등 지역사회 기반 영업에 의존하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타격을 만회할 대체 수익원을 찾는 일이 다급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최근 BNK금융 계열사가 진출한 7개 국가의 해외영업점 점포장을 불러모아 올해 해외시장 공략목표와 추진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를 열며 해외사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BNK금융그룹은 해외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까지 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그룹 전체 순이익도 지난해 6천억 원 안팎에서 1조 원까지 늘린다는 구체적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김 회장이 이번에 연임하면 2023년에 임기를 마무리하게 되는 만큼 연임에 강한 의지와 확신을 보이며 BNK금융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미 실행에 옮겼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BNK금융그룹은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가 계열사의 해외사업 등 분야에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며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는 변화도 실시했다.
김 회장이 이번 경영진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도 자리를 지키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BNK금융그룹 계열사 경영진 인사는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가 결정된 뒤 곧바로 진행되는 만큼 김 회장의 뜻이 반영될 공산이 크다.
▲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왼쪽)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은 각각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내부 출신인 빈 행장과 황 행장에 높은 신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BNK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기둥 역할을 한다.
김 회장이 다음 임기 동안 BNK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려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BNK금융그룹이 해외사업 확장 및 새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계열사 사이 협업 강화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과 빈 행장, 황 행장이 모두 연임하면 원활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BNK금융의 해외시장 확장과 새 사업모델 구축에 계열사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내실경영과 경영 효율화, 새 성장동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