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0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결선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보자들은 선거 전까지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도 결선투표에 대비해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농협중앙회 전경.
27일 농업계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모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선거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대통령’인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 10명이다.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달리 후보자가 10명에 이르고 지역선거 구도, 결선투표에 따른 역전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 제22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명,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6명이 후보자로 나선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 10명이 나오면서 판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양강구도’, ‘4강체제’ 등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후보자들도 있지만 지지율 조사 등에 근거를 둔 이야기도 아니다.
농협중앙회장 후보자 10명 모두 완주한다면 특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더라도 결선투표를 고려하면 후보 사이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사람이 없으면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해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
2016년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이성희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에서 3위였던 최덕규 후보의 지지자들이 2위였던 김병원 후보를 지지하면서 김병원 후보가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올랐다.
제21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최원병 후보가 김병원 후보를 결선투표에서 역전하며 농협중앙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책 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번에도 지역선거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후보들이 농가소득 확대, 경제사업 활성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 대안이나 예산 확보 계획 등을 담고 있지 못하다.
‘충청 대망론’, ‘중부 통합론’, ‘호남 재집권론’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지역선거 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농협중앙회장 후보자들의 정책 토론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아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역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도 지역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거 막판까지 지역별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31일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선거 당일 후보자들은 소견 발표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