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1-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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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울산을 수소산업에 최적화된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속도를 낸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고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송철호 시장은 한 매체와 신년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소 도시를 목표로 수소산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 수소전기차 1457대 보급, 수소버스 10대 시내버스노선 투입, 수소충전소도 3개소 확충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를 포함한 391억 원을 투입해 울산도시공사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수소시범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수소 시범도시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소 시범도시 추진전략’에 따라 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 활용 등 수소 생태계가 구축된 도시를 말한다.
울산시는 먼저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인근 가구와 공공시설에 전기를 공급한다. 태화강역 일원에 버스와 청소차 등 대형수소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건설한다.
송 시장은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돼 있는 기존 120㎞ 수소배관망을 주거단지, 산업단지 등으로 10㎞ 연장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울산은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수소를 주거지역으로 연결만 하면 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과거 수소타운에서 축적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른 수소시범도시보다 수소산업을 고도화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2013년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연료로 사용토록 하기 위해 수소타운을 지정해 아파트단지 등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수소타운으로 지정된 140가구를 대상으로 연료전지를 이용한 전기공급을 실험한 결과 가구당 월평균 2만5천 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수소공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점도 수소산업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충남 서산,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등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다.
석유화학 부산물인 부생수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처럼 천연가스 등을 수입해 수소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수소기업 ‘에스디지’는 초고순도 수소를 생산해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수소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울산에 있다.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수소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현대자동차 수소자동차 공장의 수소충전소로 곧장 스마트 배관을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며 “울산은 수소의 주공급처가 되는 석유화학단지와 주사용처가 되는 완성차기업까지 수소산업의 양축을 다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월 ‘지역경제투어’ 일정 가운데 울산을 방문해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그 중심에 울산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