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원톱’의 입지를 굳혔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에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17일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사사키 토모코 테이토대 법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 신동빈 대표이사 중심 경영진이 경영체제를 확립하기로 한 안건도 통과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주총회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투명성이 높은 규범경영을 계속해서 철저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20여 일에 걸친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하며 안정적 입지를 굳히게 됐다.
신 회장은 주총 직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의 이사 해임 문제로 인해 한국, 일본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거듭 밝혔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 대해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해결과 재발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로써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과 경영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며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되고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성과를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경영권 분쟁과 직접 관련이 없으나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안건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핵심계열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 회장은 일본 L투자회사 12곳의 단독 대표이사에 이미 올랐다. 신 회장은 이번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세를 과시하며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통합경영권을 거머쥔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주총을 기점으로 원톱체제 구축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또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신동주 회장은 별도 주주총회 개최 요구, 소송 제기 등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역전에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총 후 입장자료를 내 “당사의 주주총회는 현 신동빈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언론들도 이날 주총결과를 전하며 신동빈 회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 주주의 신임을 받은 신동빈 회장이 승리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HK는 "롯데그룹에서 일어난 일대의 혼란은 롯데그룹이 사업이 펼치는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17일 주총에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영을 맡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총은 약 30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했으나 개최 뒤 30여 분 만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주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