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20 추정 이미지. <온리크스> |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 갤럭시S20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을 보이는 시선도 있다.
16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갤럭시S20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120㎐의 화면주사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갤럭시S20은 WQHD 해상도에서는 120㎐를 지원하지 않고 풀HD(FHD) 해상도에서만 120㎐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QHD는 2560X1440픽셀 이상의 해상도로 FHD보다 화질이 2배 선명하다.
삼성전자의 이런 선택은 배터리와 영상처리속도 등 다른 성능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화면주사율을 높이면 그만큼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처리속도도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배터리 지속시간과 고화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12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기대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있겠지만 해상도와 주사율 사이 타협한 것이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S20은 광학 10배줌 카메라, 5천mAh 배터리용량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초격차'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디스플레이 성능 제한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애초 갤럭시S20이 120㎐의 화면주사율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샤오미와 원플러스 등도 120㎐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갤럭시S20을 향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IT전문 트위터 계정 아이스유니버스가 13일 진행한 ‘가장 기대되는 120㎐ 스마트폰’ 설문조사에서 삼성전자는 71.1%의 지지를 얻어 원플러스(21.5%)와 샤오미(7.3%)를 크게 따돌렸다. 이 설문에는 2만4252명이 참여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갤럭시S20이 최고해상도와 최고주사율을 동시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소비자들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이스유니버스가 14일 올린 설문조사에서 2만3860명 중 65.3%의 응답자가 “WQHD와 120㎐가 모두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FHD와 120㎐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34.7%에 그쳤다.
반면 원플러스가 출시를 예고한 원플러스8프로는 WQHD 해상도에 120㎐ 주사율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뤘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원플러스8프로는 젊고 과감한 청년의 모습이지만 삼성전자는 활력을 잃은 노인 같아 보인다”고 혹평했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12도 1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갤럭시S20의 디스플레이 성능이 경쟁제품에 뒤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0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높은 화면주사율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5G 통신을 통해 초고화질 동영상과 게임 등의 콘텐츠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면주사율은 초당 화면을 갱신하는 횟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영상이 끊김없이 부드럽고 잔상이 적어진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애플 아이폰11은 60㎐, 구글 픽셀4는 90㎐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아이패드프로에 120㎐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