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한다.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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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줄줄이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9월 종신보험 가운데 일부 상품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 하고 있다. 교보생명 역시 추석 전후로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가운데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9월에 조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광복절 연휴 이후 예정 이율 인하폭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고객이 내는 보험료는 올라간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종신보험, CI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10월에 예정이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도 “9월은 아니지만 예정이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 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금리연동 상품에 투자해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 줄 보험금을 운용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 동안 네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결과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감독원은 매년 9월 기준으로 보험사들이 투자하는 국고채 금리를 반영해 내년 표준이율을 조정한다.
표준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주기 위해 쌓아두는 돈에 적용되는 이율이다. 표준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들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표준이율이 10월에 최종 결정되는데 이번에 내려가는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 표준 이율 인하폭을 반영하면 보험료가 급작스럽게 올라 갈 수 있어 올해 미리 보험료를 어느 정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