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11일 임단협 16차 교섭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임금피크제 문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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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 |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16차 교섭에서 “노조가 통상임금 확대를 사회적 추세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임금피크제도 사회적 추세”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는 “현대차가 공기업보다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노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임단협 논의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경영여건으로 볼 때 노조의 이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역시 회사의 경영권과 직접 연관된 사안이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대차의 공식입장이다.
임단협과 별개로 임금체계와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도 의견차이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750%의 상여금을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차는 최근 이 가운데 450%만 포함시키자고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이날 교섭은 여름휴가 뒤 처음 열린 것으로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