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을 사실상 용인했다.
다음카카오는 공식적으로 대리운전사업 진출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이전보다 다소 전향적 태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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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인기를 이어 대리운전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
국토교통부는 11일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별도의 승인이나 허가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리운전사업은 현행법상 자유업종으로 분류된다”며 “국토부가 신규사업자의 대리운전 진출을 막을 법적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이런 해석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둘러싼 업계의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깔끔하게 교통정리해 줬다”며 “법적으로 진출에 문제가 없다는게 확인된 이상 다음카카오가 이 시장 진출을 미룰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사업의 수익성이 높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택시로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점유율을 독점수준으로 높이는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는 다음카카오가 콜택시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콜택시앱 시장에서 기사 수수료 수익은 거의 유일한 수익창구”라며 “다음카카오가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콜택시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는 다음카카오의 실책”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사업으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라며 “교통 서비스앱 시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으니 이제 수익성 확보에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내 대리운전시장 규모는 연간 2조5천억 원에서 3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리운전 기사가 회사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전체 수익의 약 20~30%로 높은 편이다.
다음카카오가 수수료 비율을 10%대로만 낮춰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 셈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최대 3천억 원 가량의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카카오택시로 봤듯이 기사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할 뜻이 없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과 달리 교통서비스분야를 대폭 늘릴 것을 암시해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후속 서비스로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대리운전이 아니라 고급콜택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교통서비스사업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맞다”며 “교통서비스 영역을 약 20개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