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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운데)와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2014년 10월1일 다음카카오의 합병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가 출범 10개월 만에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를 마감했다.
다음카카오가 출범할 때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할 경우 공룡의 몸집만 갖춰 IT기업 특유의 민첩함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음카카오가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체제로 변화는 시너지를 내는 데 실패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는 모바일사업 중심으로 다음카카오가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체제는 왜 실패했나
다음카카오가 10일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체제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번 체제변화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카카오택시사업의 인기로 사업부진을 만회하나 싶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합병 기념식에서 “모바일 강자 카카오와 인터넷포털의 중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만남”이라며 “두 기업이 보유한 사업적 DNA를 잘 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합병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경영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음카카오는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에서 부진에 빠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합병당시 20만 원에서 내리막기를 걷다가 올해 초 9만9천 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대장주 지위도 제약회사인 셀트리온에 넘겨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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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2344억 원과 영업이익 40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7%, 흑자규모는 38.3% 줄었다.
다음카카오 내부에서 카카오 인력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인력 사이에 반목도 끊이지 않았다. 다음카카오가 합병으로 덩치만 커졌지 실속은 사라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카카오를, 최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대변하게 됐다”며 “각자의 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사업 강화 발판 마련
물론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가 거둔 성과도 적지 않다.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는 모바일사업을 다음카카오의 미래로 만드는 발판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두 공동대표는 큰 잡음없이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서비스하던 PC인터넷사업을 대거 폐지했다. 다음카카오는 공동대표체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대표적 서비스가 올해 3월 말 출시된 교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기사회원 14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도 공동대표체제의 업적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세훈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이석우 대표가 외부인사들과 수차례 만나 상당한 수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 두 사람의 사업 시너지가 서서히 빛을 보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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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 |
이 대표와 최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9월23일 열리는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끝으로 다음카카오와 작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이 대표와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하는 데 찬성한다며 신임대표로 내정된 임지훈 대표에게 건승을 빌었다.
최 대표는 10일 “다음카카오의 출발을 맡아 진정한 모바일시대로 진입하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며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혁신의 아이콘이 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날 “다음카카오가 모바일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무한한 가능성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임지훈 대표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인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