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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0% 밑으로 떨어졌다. 12년 만에 KT가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 30%가 무너졌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내걸고 이동통신시장에서 KT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30% 이하 추락은 영업정지 탓이기도 하지만 30%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KT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무선통신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전체 가입자 가운데 SK텔레콤이 50.42%, KT 29.86%, LG 유플러스 19.72%를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781만3697 명, KT 1647만3385 명, LG유플러스 1087만5305 명으로 나타났다. 총 가입자는 5516만2387 명이다.
KT의 경우 지난달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가입자 수가 2월 1652만6330 명에서 5만2천여 명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30.04%에서 29.86%로 떨어졌다.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3:2의 비율이 유지돼 왔다. 이번 KT의 시장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이 구조에 균열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앞으로 KT가 30% 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동통신시장은 1강 2약으로 재편돼 KT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T의 시장 점유율 30% 이하 추락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영업한 데 원인이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수는 2월 2781만3697 명에서 25만여 명 늘어난 2781만3697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50.09%에서 50.42%로 올라갔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1093만4510만 명에서 지난달 1087만5305 명으로 가입자 수가 줄면서 시장점유율도 19.87%에서 19.72%로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경우 4월 단독영업을 재개했고 그 기간에 약 1100만 명까지 가입자 수를 늘려 4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 20% 돌파가 시장을 재편하는 하나의 분기점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KT는 오는 27일부터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을 다시 3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단독 영업기간에 SK텔레콤은 일 평균 6천 건, LG유플러스는 일 평균 8천 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한 만큼 KT도 일 평균 7천 건 이상의 가입자 유치를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영업을 재개하는 27일부터 초반의 번호이동 순증 수치가 향후 KT의 시장점유율 30% 탈환을 좌우할 것”이라며 “KT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세이기 때문에 30% 붕괴는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영업정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변하고 있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끝나는 5월 중순 이후에 진짜 승부가 날 것“이라며 ”KT가 5월 이후에도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하면 SK텔레콤과 LT유플러스 사이에서 협공을 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