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 동안 급락해 재고손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정유회사들의 3분기 실적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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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사장(좌)와 나제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일 직전 거래일보다 6500원(6.53%)내린 9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에쓰오일 주가도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5천 원(7.97%)내린 5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주가가 급락한 데는 국제유가 하락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정유회사는 비싸게 산 원유를 싸게 팔아야 해 손해를 보게 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달 31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0달러(2.89%) 내린 배럴당 47.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동안 21%나 급락한 것으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낙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7월 한 달 동안 18% 떨어졌다. 두바이유 역시 같은 기간 1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급락하는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의 7월 평균 일일 생산량은 6월에 비해 14만 배럴 증가한 3201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목표인 3천만 배럴을 200만 배럴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석유수출국기구 소속 국가는 아니지만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시추기 수는 이전 주에 비해 5기 늘어난 664기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시추기 수는 이로써 최근 2주 동안 26기나 늘어났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더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란의 재고처분으로 9월과 10월 중 국제유가가 추가하락해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공급부분에서 의미있는 감소가 발생하거나 수요의 급성장이 나타나지 않는 한 반전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정유회사 주가가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도 9월과 10월은 분명한 비수기”라며 “정유회사 주가는 유가방향성에 따른 투자가 합리적이며 정제마진도 연중 최저수준이기 때문에 3분기가 아닌 4분기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