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국과 홍콩에서 추진한 사업에서 최근 4년 동안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손해를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신 총괄회장의 분노를 샀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의 신빙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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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29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법인들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총 1조1513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규모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 2011년 927억 원, 2012년 2508억 원, 2013년 2270억 원, 2014년 580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규모는 2014년 3439억 원으로 2013년보다 2491%나 급증해 2014년 중국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를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 원 가량의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 7월31일 기자들에게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상황에서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에서 본 적자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1∼2014년 누적으로 EBITDA 기준으로 1600억 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 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BITDA는 법인세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차이가 있다. 보통 EBITDA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적자가 더 커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