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부산항과 대만 크루즈항로를 늘리기 위해 현지와 협력하고 있다.
남 사장과 부산항만공사 직원들은 9일부터 11일까지 대만을 찾아 부산항과 대만 지룽항의 크루즈항로 확대 등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남 사장 일행은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행사와 연계해 대만을 찾았다.
크루즈항로 확대뿐 아니라 크루즈터미널의 개발과 운영노하우도 공유했다.
9일 대만 지릉항의 터미널을 둘러본 뒤 대만항만공사 관계자, 대만 크루즈업계 관계자 등을 연이어 만났다. 10일과 11일에도 현지 크루즈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부산항만공사는 2019년 초 대만항만공사와 항만간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항 크루즈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대만크루즈협회와도 부산과 대만에서 승객들이 각각 승선할 수 있는 ‘다모항크루즈’ 상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다모항크루즈는 크루즈 노선의 기항지인 동시에 모항 역할도 하는 항구를 가리킨다. 모항은 크루즈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항구, 기항은 항해 도중 잠시 들르는 항구다.
대만 크루즈항로는 지금까지 대만이 모항, 한국·일본이 기항만 맡아왔지만 다모항크루즈상품이 개발되면 한국, 대만, 일본이 모항과 기항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시장 주력 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 스타크루즈와 함께 대만과 한국 양쪽 항구 사이에 다모항크루즈 항로를 운영하기 위한 실무협의도 지속해 왔다.
2019년 부산항을 찾은 대만 크루즈 승객은 여섯 차례 항해를 합쳐 1만7천 명 규모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났다.
남 사장은 9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그린보트 크루즈선에 탑승해 대만 기륭항에 내릴 때까지 여러 선상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환경재단에서 주최한 제14차 그린보트 크루즈행사다.
남 사장은 “앞으로 대만발 크루즈선을 유치하면서 부산항과 대만 현지 항만의 모항 크루즈가 늘어날 수 있도록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