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일회성 특별퇴직 비용을 반영으로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 역시 감소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마케팅 비용이 줄고 수익성이 높은 LTE가입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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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557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2% 소폭 줄었다.
2분기에 영업이익은 4129억 원을 거둬 전년 2분기보다 24.4%나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9.7%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흑자가 급감한 데 대해 올해 초 실시한 특별퇴직(명예퇴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0명 가량의 퇴직자에게 지급한 퇴직금 1100억 원이 일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하면 SK텔레콤의 2분기 흑자규모는 1분기보다 높다.
SK텔레콤은 매출이 줄어든 것은 망접속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가 서로의 망을 대여할 때 지불하는 ‘상호접속 요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또 가입자 1명당 1만800원에 이르던 가입비가 폐지된 점도 매출하락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매출과 흑자규모가 줄었지만 성과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마케팅비 7400억 원을 지출해 지난해 2분기보다 마케팅비를 10%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단통법)이 시행되며 이동통신 시장의 과도한 마케팅비 경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의 인기 덕분에 4세대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크게 늘렸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까지 전체 가입자 가운데 약 62%에 해당하는 231만 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의 LTE고객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LTE가입자가 증가해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고객 1인당 월 수익’(ARPU)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의 ARPU는 3만6601원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6월 말 완전 자회사로 흡수한 SK브로드밴드와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량도 늘리기로 했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이날 “SK텔레콤은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인 니즈(욕구)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5천 원(2.00%) 하락해 24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