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테카바이오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체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 인프라 확보에 투자해 2023년쯤 자체 신약 개발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많은 제약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목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신테카바이오의 코스닥 상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2009년 세워진 바이오벤처회사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미국 아메리칸대학에서 생화학 및 생물정보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국립보건성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귀국 후 한국질병관리본부 책임연구원과 디엔에이링크 BI본부장을 역임했다.
신테카바이오는 2일부터 3일까지 수요예측, 9일부터 10일까지 청약을 거쳐 16일 무렵 코스닥에 상장된다.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약 2490억 원으로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제약사들은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인공지능 신약 개발 기술인 ‘딥매쳐’에 주목한다.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절감하느냐는 제약사들이 안고 있는 과제다. 신약 개발은 일반적으로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기간과 수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딥매쳐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합성신약의 후보물질 발굴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딥매쳐를 통하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가상으로 수많은 화합물을 결합해 최적의 후보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미 CJ헬스케어와 JW중외제약 등 제약사, 바이오회사와 협업을 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CJ헬스케어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2년 이상 걸리던 개발기간을 대폭 줄여 6개월 만에 신약 후보물질 전단계의 선도물질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속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성공률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테카바이오의 파트너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테카바이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300억 원을 연구개발 인력 확충, 정보통신기술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또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신약 개발 역량을 착실하게 쌓은 뒤 자체 신약도 개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2023년 뒤에는 파트너사와 협업이나 독자적으로 신약 임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 대표는 11월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신약 개발 전문회사 가운데 신테카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상장에 나서게 됐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