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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으킨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신동빈 회장과 엇비슷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형제의 난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일부 보유한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신동빈 신동주, 엇비슷한 지분구조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각각 20% 정도씩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다른 주요 계열사의 경우도 형제가 보유한 지분도 엇비슷하다.
형제가 지분확보 싸움을 벌였던 롯데제과 지분은 지분 차이가 1.39%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쇼핑의 지분의 경우 신 회장이 13.46%, 신 전 부회장 13.45%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보유지분이 각각 1.96%로 같다. 롯데칠성음료는 신 회장이 5.71%, 신 전 부회장이 2.83%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의 우열을 가를 핵심은 일본 광윤사다. 광윤사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65%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의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한 대주주다. 호텔롯데는 국내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주주로 있으며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다. 광윤사를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향후 형제의 지분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 큰딸 신영자 움직임 주목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 27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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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9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센터 하노이' 개점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신 이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누나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지분을 앞세워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본격적으로 벌일 경우 신 이사장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다.
신 이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 힘을 합칠 경우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 이사장이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6.83%)이나 신동빈 회장(5.34%)에 못 미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3.95%)과 합치면 신 회장을 넘어서게 된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지분도 0.74%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닷컴,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지분도 각각 2.66%, 1.3%, 3.51%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복지장학재단도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