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7일 전북 정읍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과 듀켐바이오가 정부의 방사선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방사선산업 육성을 위해 8천억 원을 투자해 유망 방사선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방사성 의약품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방사성 의약품은 진단과 치료 등의 목적으로 인체에 직접 투여하거나 인체로부터 채취한 혈액 등과 같은 시료(試料)에 사용되는 방사성 물질을 말하는데 정부가 정한 8대 유망 방사선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퓨쳐켐과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곳으로 꼽힌다.
방사성의약품을 만들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GMP(식품과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증하는 제조관리기준) 적합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GMP 적합판정을 받은 제조시설을 보유한 기업은 퓨쳐켐과 듀켐바이오를 포함해 매우 적은 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퓨쳐켐은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컴퓨터 단층촬영기 진단에 필요한 진단약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퓨쳐켐의 주력 제품 ‘알자뷰’는 국내 최초 치매진단 방사성 의약품이다. 알자뷰는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제품이기도 하다.
퓨쳐켐은 알자뷰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터키 회사인 ‘몰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터키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뒤 유럽 식약처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전립선암과 관련한 진단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도 진행하며 미국 등에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
한주동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퓨쳐켐의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프로스타뷰’와 ‘FC705'는 경쟁사의 후보물질보다 암선택성(암세포에만 반응하는 성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코넥스 상장사인 듀켐바이오도 암과 노인성 질환을 진단하는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특히 국내 방사성 의약품시장에서 가장 많은 제조설비와 품목을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듀켐바이오는 이미 3곳의 제조시설에 GMP 적합판정을 받았고 추가로 GMP 인증절차를 진행하는 곳이 더 있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안정적 실적 확대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듀켐바이오는 유방암, 뇌종양, 전립선암 등의 진단과 신경내분비 종양의 치료에 관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며 사업화를 꾀하고 있다.
신약개발 성과를 통해 조만간 일부 신약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수출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해외 매출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듀켐바이오는 이르면 내년 초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최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원자력위원회에서 ‘미래 방사선산업 창출전략’ 안건을 확정하고 고기능 방사성 의약품과 방사선 치료율 향상용 정밀진단, 난치성질병 완치 목적의 표적 맞춤치료 등의 유망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8천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며 구체적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전북 정읍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열린 현장최고회의에서 “정부는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방사선 분야에 8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산업인 방사선산업을 육성하는 데 민주당도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