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에 힘받아 혈우병과 폐섬유증, 자궁내막증 등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연구진과 차별화된 신약 개발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7일 티움바이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침체된 바이오 투자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김 대표가 2016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세운 바이오벤처회사다.
티움바이오도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회사와 마찬가지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긴 하지만 김 대표와 연구진은 신약 개발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SK케미칼 혁신연구개발센터장을 맡아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개발을 주도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아낸 경험이 있다.
자유로운 연구환경에서 신약 개발을 하고 싶어 김 대표와 함께 티움바이오를 세운 SK케미칼 출신 동료 7명은 현재 티움바이오의 핵심 연구인력으로 자리잡았다.
직원 38명 가운데 80%가 연구인력인 점도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티움바이오가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을 모두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바이오벤처회사와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특히 자체개발한 신약 창출시스템 ‘MARDD’ 기술은 유효물질 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합성신약 3종과 바이오신약 3종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질환별로 가장 적합한 물질을 선택해 개발하는 신약 창출시스템을 통해 신약의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혈우병과 폐섬유증, 자궁내막증 등 신약 개발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희귀난치질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는 가격이 비싸고 경쟁 약물도 없기 때문에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해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회사에게 치료제의 승인 뒤 7년 동안 독점 판매권, 세금 감면, 허가신청비용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임상2상 전후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해 수익을 실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이미 2018년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NCE401’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에 기술이전했다. 올해 2월에는 대원제약에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물질 ‘NCE403’의 국내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티움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자궁내막증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2상을 마치는 2021년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300억 원의 자금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자궁내막증 치료제의 임상에 사용해 속도를 붙이겠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11일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5년 안에 5개 신약 물질의 추가 기술이전을 마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통해 해당 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