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 4단계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 4조8405억 원을 모두 인천공항공사에서 부담해 인천공항을 생체인식, 인공지능(AI) 등 스마트공항으로 만들어 간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허가, 승인 등 행정적 차원의 지원만 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영업이익을 꾸준히 잘 내고 있기 때문에 이후 건설비를 모두 부담할 체력이 된다”며 “1·2단계 사업 때는 정부가 각각 40%, 35% 비용을 지원해 줬지만 3·4단계부터는 정부 지원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1단계 사업은 제1터미널 건설로 5조6천억 원, 2단계 사업은 탑승동 건설로 3조 원이 투입됐다. 3·4단계 사업은 각각 제2터미널 건설과 확장 사업이다. 3단계에는 4조9천억 원이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영업이익 8900억 원을 낸 뒤 2015년에는 18.4% 늘어난 1조536억 원, 2016년에는 2015년보다 24.1% 증가한 1조3081억 원, 2017년에는 전년도보다 11.9% 늘어난 1조4641억 원에 이르렀다. 다만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11.3% 줄어든 1조298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은 4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을 ‘스마트공항’으로 구축하는 데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구 사장은 4월 취임하면서 “이제 공항은 항공·관광·물류·스마트 융합 경제권을 구현하는 '3세대 공항'으로 바뀌고 있다”며 “인천공항을 3세대 공항으로 만들어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인천공항 경제권’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15일 인천공항 스마트공항 협의체를 구축해 산업계, 학계, 연구집단 관계자들과 스마트공항 추진 전략과 과제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마트공항 기술 관계기관 참여로 ‘인천공항 스마트공항 협의체’를 구성해 인천공항이 세계적 스마트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인천공항은 4차 산업혁명기술을 공항에 접목하고 해 스마트공항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공항은 2018년에 이어 2019년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2.3% 소폭 줄어든 데다 2020년부터는 지방세로 종합부동산세를 800억여 원 더 내야 해 비용부담은 늘어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2020년부터 인천공항공사 토지 가운데 공항 본연의 업무에 필수적 토지를 제외하고는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하지 않는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4단계 건설을 마치면 공항 수용인원 기준으로 세계 제3대 공항으로 규모가 확장될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두바이공항이 한 해 9천억 명을 수용해 1위고 2위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8500억 명을 수용한다. 3위는 홍콩 책랍콕공항으로 7800억 명, 4위는 인천공항으로 7700억 명을 수용한다.
인천공항은 2024년 4단계 건설을 마치면 한해 1조600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되고 다른 공항들의 확장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세계 3위 공항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