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11-20 14: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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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를 발판삼아 부산시를 게임 메카도시로 만드는 데 분주하다.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과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게임융복합타운을 건설해 게임산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 오거돈(맨 왼쪽) 부산시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일 부산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게임융복합타운은 2025년 건설을 마칠 예정이며 현재는 용역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용역이 끝나면 내년 초 구체적 방향과 사업비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거돈 시장은 지난해 지스타 개최지로 부산시가 결정됐을 때 센텀1지구에 1천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게임융복합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오 시장은 게임융복합타운 관련 사업들의 구체적 사업비, 기본방침 등은 용역을 마친 뒤 내년 초에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사업규모와 구성에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완공시기는 공약 때보다 다소 늦춰진 2025년을 목표로 뒀다.
게임융복합타운에는 e스포츠 경기장, 게임전시체험관, 게임산업 지원시설, 연구개발 기반시설, 문화테마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스타와 게임산업과 관련한 2020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최근 확정했다. 부산시는 11일 문화예술 분야 2020년 예산이 2337억 원으로 편성됐으며 2018년보다 361억 원(18.3%)이 증액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스타 개최 지원은 5억 원 증액된 30억 원, 글로벌 게임센터 운영 20억 원, e스포츠상설 경기장 사업에 8억 원 등이 편성됐다.
오거돈 시장은 지스타가 부산시에서 지속해서 유치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부산시를 게임 메카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스타 재유치가 결정될 당시 “독일 미국 등 세계적 게임전시회 대부분이 고정된 장소에서 열리고 있고 지스타 역시 부산이라는 정착된 이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산을 게임 축제의 도시를 넘어 세계적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 2005년 시작했다. 부산시는 2009년 유치에 성공한 뒤 지난해 재유치에 성공하면서 2022년까지 개최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부산시가 지스타 유치를 단독으로 신청했다. 다른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지 않은 것은 부산시가 지스타를 이끌어 나가는데 다른 지자체보다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올해 열린 지스타에는 24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유료 바이어도 역대 최다 규모인 2436명이 찾았다. 36개 나라에서 게임업체 691곳이 참여해 3천개가 넘는 부스를 꾸렸다.
지역기업의 참여도 늘었다. 지역 게임기업 30여 곳이 60개 부스를 차렸으며 1400만 달러(약 164억 원) 규모의 계약도 성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게임회사가 불참한 점이나 국내 기업의 스폰서가 줄어든 점 등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스타의 전체 관람객은 늘었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게임회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요 게임 등 즐길거리가 줄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최대 규모의 부스를 열었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부터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메인스폰서는 2년 연속 국내 기업이 아니라 해외 기업이 맡았다. 올해는 핀란드회사 ‘슈퍼셀’, 지난해에는 에픽게임즈가 메인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스타에 참여하는 국내 대형게임회사가 줄었을지 몰라도 일반 게임회사들의 참가는 늘고 있으며 유튜브, 아프리카TV, LG유플러스 등 게임회사가 아닌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었다"며 "특히 중국 등 해외 게임관련 기업들의 출품이 늘어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