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인 SK플래닛이 9월 말까지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SK그룹 계열사로 계속 남을지 주목된다.
◆ SK플래닛, 지분매각으로 가닥 잡나
SK커뮤니케이션즈는 22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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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대주주인 SK플래닛에 확인한 결과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고려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속성장이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SK플래닛은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의 64.5%(약 3천억 원)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플래닛은 오는 9월 말까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거나 혹은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또는 전량 매각해야 된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자회사)-SK플래닛(손자회사)-SK커뮤니케이션즈(증손자회사)로 돼 있다.
현재까지 SK플래닛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11년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지분 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사진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메라’를 글로벌시장에서 흥행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 SK그룹 계열사 지위 유지될까
SK플래닛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했을 때 어디에 매각할지도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IT콘텐츠 개발역량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아쉬을 것”이라며 “SK그룹 계열사로 남아 향후 그룹의 IT사업 재편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SK와 합병하기로 한 SKC&C가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을 인수할 후보로 꼽힌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모펀드 등 SK그룹 외부에 팔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가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에 금액부담(약 3천억 원)이 만만치 않은 데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부진이 조만간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상황을 봤을 때 인수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사모펀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SK가 사모펀드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950원 하락해 1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